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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꿈꾸는 교도관

2009년 법무 연수원에서 취업 담당자 교육 중 ‘직업 별칭 짓기’ 시간을 만났습니다. 이미 교도관으로, 두 아이의 엄마로,
마흔이 다 된 나에게 새로운 꿈을 위해 직업 별칭을 짓는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못해 참여했습니다. 그런데 그 수업은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내 꿈을 찾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인생이 아니겠는가. 나는 그리스도인이다.
글. 교감 장선숙(의정부교도소)
어렸을 적 꿈은 선생님이었습니다. 힘든 학창 시절, 따뜻한 손을 내밀어 세상의 온기를 전해주셨던 선생님처럼 누군가의 등을 따뜻하게 토닥여 줄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습니다. 기자, 치과의사, 작가 등으로 오락가락할 때도 있었지만 언제나 ‘선생님’이란 꿈으로 돌아오곤 했습니다. 허나 넉넉지 못한 살림 때문에 대학 진학을 미루게 되었고, 교도관이 된 후에도 수없이 ‘다시 공부해서 사범대학을 갈까?’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나는 여전히 교도소에서 범죄자들과 아웅다웅하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녹록치 않은 근무 환경에 치이고, 결혼하고 아이 낳고 살다보니 ‘이렇게 안주하고 마는가’ 하는 회의감이 들 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어머니와 은사님 그리고 ‘보통의 아줌마 공무원으로 살지 않겠다’는 나 자신과의 약속은 늘 마음속 깊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시간이란 대단한 녀석과 타협하며 당면한 일상에 안주하지 않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을 때 ‘직업 별칭 짓기’를 만난 것입니다.
내 직업 별칭은 ‘짱쌤’입니다. 아이들의 선생님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현재 내 앞에 있는 이들의 선생님이 되는 것으로 꿈을 재설정하고 더 늦기 전에 하고 싶었던 일을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내가 꿈꾸는 것은 ‘힘든 이에게 따뜻하게 손 내밀어 그들의 진로에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도움을 주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되려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우선 용기 내어 법무 연수원 내부강사과정을 지원했습니다. 그리고 각 기관에서 수용자 사회복귀를 위해 취업과 창업지원 업무를 하는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수형자 취업 및 창업지원 업무의 이해’라는 사이버 과정을 개설하였습니다. 그러다 교정대상을 받게 되어 서울에서 근무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뜻밖에 주어진 선물의 의미와 그 선물에 대해 보답하기 위해 어떻게 할까를 고민하다 ‘교정공무원의 행복한 삶’을 연구목표로 삼고 박사과정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특히 우리 교정공무원이 하는 일의 가치에 대해 고민했고, 교정공무원의 행복한 진로를 위해 ‘교정공무원의 퇴직 후 진로전환’이라는 주제로 논문을 쓰게 되었습니다.
논문을 준비하면서 교정공무원으로 30년 정도 재직하고 퇴직 후 새로운 일을 하는 선배님들을 많이 만나 뵈었습니다. 이분들의 공통점은 현직에서는 성실하게 일했고 현재도 꾸준히 자기계발을 하며 열정적으로 산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답을 찾고 있었습니다. 저마다 각자의 삶을 충족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으로 교정인으로서 후배들을 위해 새로운 길을 개척해서 보여주었습니다. 일흔이 넘은 연세에도 아직도 새로운 꿈을 꾸고 노력하는 선배님들이 진심으로 고마웠습니다.
박사논문을 마치고 저 역시 오랜 시간 묻어두었던 일을 슬그머니 꺼냈습니다. 30여 년 간 여자 교도관이면서 남자 수용자들을 만났고 출소자, 수용자 가족들을 만나면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무엇보다 업무의 가치, 자부심을 느끼지 못한 채 주눅들어 있는 교정공무원들이 안타까웠습니다. 우리가 높은 담장 안에서 한 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을 감내하면서 물을 주고 거름을 주고 있는지 알리고 싶었습니다. 교정인은 물론이고 가족, 지인에게도 제대로 알리고 싶었습니다. 특히 교도관이 수용자를 괴롭히는 존재라고 오해하는 이들에게 더 크게 말하고 싶었습니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어떻게살아야 할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답을 찾고 계셨습니다.
그러기 위해 조금은 두렵고 어려운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글쓰기 강의를 듣고, 수집해 두었던 자료들, 편지들을 정리하고 전문 작가들을 찾아 조언을 구해가며 책쓰기에 도전한 것입니다. 수용자 교육에 참여하면서 인연이 된 나태주 시인님과 김창옥 강사님 등 많은 분의 감동적인 추천사를 비롯하여 많은 분들의 격려와 응원에 힘입어 ‘왜 하필 교도관이야?’가 지난해 교정의날 세상에 나와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후 방송 출연, 신문사 인터뷰, 대학 강의를 통해 우리 교정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때마침 서울가정법원 판사님들 연구모임에서도 강의를 요청해왔습니다. 책을 읽고 강의를 들은 법원장님께서 “정말 애쓰시는 교정공무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깊게 고개 숙여주셨고 검사님과 변호사님들께서도 ‘감동과 반성’이라는 리뷰를 주셨습니다. 맞습니다. 경찰, 검찰, 법원에서 짧은 시간 수용자들을 만나거나, 기록을 통해 판단하는 것과 달리 우리 교정공무원은 오랜 시간 ‘사람들’을 만나고 교정교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런 귀한 일, 세상과 가족들마저 버린 이들을 거둬 한사람이라도 더 건전한 사회인으로 양성하고자 애쓰는 그런 사람들입니다.
퇴직한 선배님들도 책을 읽은 후 ‘교도관이었음이 자랑스럽다’고 하셨고 어떤 교정인의 가족께서는 이 책을 읽고 나서 ‘너도 이런 귀한 일을 하는 교도관이 맞느냐?’고 물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떤 수용자는 교도관이 자신들의 적이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자기들 편에서 고민해 주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현재 수용중인 책 속의 등장인물들도 ‘부끄럽지 않게 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꿈은 특정 직업을 지칭하는 명사가 아닙니다. 그 명사를 향해 움직이는 현재 진행형의 동사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보호관찰 청소년을 만나러 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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